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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삶

나의 어머니, 복진옥님은 1961년 6월,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관동(寬洞)마을에서 태어났다.

 

여섯 남매 중 넷째이자 둘째 딸이었다.

 

오빠들이 무서웠다. 특히 큰오빠가 공부 하라고 호통치면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 했다.

 

월항국민학교를 다녔다. 학업을 다 마치지 못했다.

 

당시에도 교육을 중시하는 부모들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외할아버지는 그런 분이 아니셨다.

 

어린 나이에 성주에서 대구로 나와 기숙형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며 공부도 병행하고 싶었다. 젊어서 용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곳이라 쉽지 않았다.

 

대구 생활은 힘들지 않았다. 형제들과 함께 였고, 배고픈 농촌 생활 보다야 도시 생활이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형제들 특히 자매들과 우애가 좋으셨다. 다들 대구에 사셨고, 자주 만나 어울리셨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들과 놀러간 곳에서 전라남도 나주 태생의 아버지를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했다.

 

아버지를 만난 것을 어머니는 “숙명”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1984년 누나를 낳았고, 1985년 나를 낳았다. 이때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10년 가까이 살았다.

 

지금 범물동은 고층 아파트가 있는 베드타운이지만, 당시엔 작은 천이 흐르는 시골이었다.

 

범물동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에 걸맞는 좋은 인연들을 만났다.

 

대구 동구 신암동/신천동으로 이사해서 약 10년 가까이 살았다.

 

※ 이 글은 2018년 2월 24일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어머니와 나누었던 대화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2020년 2월,

아들 세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