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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조문 답례 인사

삼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투병 중이셨던 어머니가 평안히 긴 잠에 드셨다고 생각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이 곳 페이스북에서도 그리고 여러 경로로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가족 모두 큰 힘을 받았습니다. 멀리 대구까지 와주신 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울음이 터져나와서 쑥스러웠습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너무 오래 깊이 빠져 있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의 몫까지 잘 살아가자는 굳은 다짐을 가족들과 나누었습니다.

장례 기간, 대구 지역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급증 소식에 조문 와주신 분들께 참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 유의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낮, 같은 장례식장에 2월 12일에 다녀간 5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혹시 저희 쪽에도 관련 소식이 있으면 곧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세희 드림

* 사진은 어머니 유골을 모신 대구 모 추모공원에서 보이는 전경입니다. 집 앞으로 흘러 내려오는 신천의 상류입니다. 소박하고 호젓한 곳이라 어머니께서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